[이기자의 하마터면 홀로여행3]공자의 나라 청도, 칭다오 맥주 그리고 3.1운동과 5.4운동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1/01 [01:39]

[이기자의 하마터면 홀로여행3]공자의 나라 청도, 칭다오 맥주 그리고 3.1운동과 5.4운동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1/01 [01:39]

공자의 나라 청도 칭다오 맥주 그리고 3.1운동과 5.4운동

 

▲ 1980년대 독일인들이 사용했던 맥주 저장드럼, 칭다오맥주 전시관     © 남정현 기자

 

혹시 가방에 펜치나 가위 같은 것 들어있나요?”라며 공항검색원이 물어본다. 가방을 열고 옷가지 몇 개 들어내니 바닥에 공구 가위 한 개가 들어있다. 재빨리 검색원에게 주고 재검색 후 출국장에 들어 갈 수가 있었다.

 

친구가 한마디 한다. 비행기 타면서 가위 가지고 타는 인간 처음 본다고 말이다. 평소 가방에 드라이버, 테스터기 등 기본공구를 넣고 다니는데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미처 발견 못하고 짐을 꾸린 것이다. 순전히 나의 불찰이다.

 

청도공항에 도착하니 미세먼지가 엄청나다. 서울에서의 아주 나쁨 상태로 보이는데 청도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수준이란다. 청도가 속해있는 산둥지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공자, 맹자, 증자등 성현들도 많이 배출하고 삼국지의 조조와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소설 수호지의 양산박 근거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그중 청도는 산둥성 남부지역으로 휴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땅으로 공자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5.4운동 기념비가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5.4운동은 독일의 조계지였던 청도를 세계 제1차 대전(1914~1918)이 끝난 뒤 전승국이었던 일본으로 넘기는 조약이 체결되자, 중국 청년학생들이 청도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일으킨 운동이다. 결과는 참담하게 끝났지만 뒤에 중국 민족당과 공산당이 창건되는 밑거름이 되었던 운동이다.

 

중국 일각에서는 5.4운동이 대한제국의 3.1운동 영향을 받지 않은 독자적인 저항운동이라고 주장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대한의 3.1운동이 중국의 5.4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5.4운동을 결행했던 중국의 지식인들과 청년들이 종종 조선의 경우를 예시로 들거나 조선과 중국의 상황을 비교하여 각종 선언문이나 신문에 기고하였던 것을 보면 3.1운동이 5.4운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는 <베이징 학생계선언>에도 등장한다.

 

▲ 5.4광장 조형물     © 남정현 기자

 

5.4광장 방문 후 다음 목적지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칭다오맥주 공장이다. 입장료가 5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8천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있다. 맥주 역사박물관으로 꾸며 놓았지만 주요 내용은 자사 홍보다. 견학 중간에 시판되기 전의 맥주 원액 한 잔을 주는데 맛이 묵직하다. 이 한 잔을 위해 50위안을 지불한 것이 아깝지가 않았다. 견학이 끝나면 시판되는 맥주 한 잔을 또 주고 약간 저렴하게 맥주를 구입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50위안을 내고 맥주 두 잔을 얻어 마신 사람들의 대다수는 칭다오 맥주 매니아로 변한다.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산업관광이 아닌가!

 

다음 날에는 친구동생 공장을 방문했다. 규모가 제법 크다. 냉면을 만드는 공장인데 중국내 400여 개의 체인에 공급한단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생 끝에 일궈낸 기업이다. 친구 동생이 그냥 훈남 동생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대단한 기업인으로 보인다. 가슴이 뿌듯하다.

 

기분 좋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데 공항검색대에서 또 재검색이다. “투 배터리”. 가방에 배터리 두 개가 있었던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재검색 후 비행기에 탑승했고 인천공항에 내려서는 주차위치를 찾지 못해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티격태격했다.

 

만나면 매번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거창하게 한자성어를 붙이지 않아도 항상 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모든 친구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맙다 친구들, 사랑하고 존경한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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