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중, 자운마루의 전원일기6] 자운마루에서 2막 인생 큰 그림그리기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1/22 [14:00]

[김승중, 자운마루의 전원일기6] 자운마루에서 2막 인생 큰 그림그리기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1/22 [14:00]

 

김 승중, 자운마루의 전원일기6 , 2막 인생 큰 그림그리기

 

▲ 자운마루 김승중 칼럼니스트     ©

 

필자가 지난 글에서 소회를 밝혔듯이, 1막 인생은 마치 2막 인생을 위한 준비단계인 양 열심히 준비하였다. 퇴직 후에는 자연 속에 묻혀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나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연출해 나가는 꿈을 그렸다.

 

재택근무로 아시아 4개국에 위치한 공장을 총괄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직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회사로부터 배려를 받기도 하였다.

 

가족들과도 농장 부지를 구입할 때마다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기에 이미 필자가 어떤 계획을 갖고 가는 가에 대하여서는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듯하였다.

 

2막 인생을 시작하며 첫 해에 준비하여야 할 일들을 정리하여 보았다.

 

첫째가 음식 만들기이다.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기에 전원생활에서 홀로서기에 필요한 것은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물론 평상시에도 가족들에게 볶음밥, 닭칼국수, 샤브샤브, 수육 등은 곧잘 하여 인정받기도 하였지만 일반요리는 경험이 없었다. 아내에게 며칠을 전수받고 약 2개월 동안을 새벽밥 준비부터 직장 다니는 아이들 깨우기, 집안 청소까지 마치 아내에게 엄청나게 빚진 남편인 양 전업주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때부터 전원생활의 홀로서기 연습은 시작되었으며, 이제는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샐러드, 바비큐, 닭백숙, 감자전, 호박 부추전 등을 자신 있게 준비하여 대접하고 있다.

 

전원주택을 준비하며 차후에 누구든 우리 집 문지방을 넘어오는 분들에게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대접하리라.”라는 다짐의 뒷받침이 되고 있다.

 

둘째는 악기 연주를 하고 싶었다.

 

수 년 전에 생일 선물로 아들이 사준 하모니카를 독습하였고, 퇴근 후 특히 술이라도 한잔 걸치는 날에는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가장 가성비가 좋은 취미 생활이었다.

 

또한 대학시절에 꿈에 그리던 통기타를 군 입대로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루고 싶었다. 초보자를 위한 교습서로 2개월간 연습을 하였다. 손가락 끝에 물집이 몇 차례 생길 정도로 기초를 닦고 3월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하였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시골 동네에는 이미 통기타 동아리 모임이 있었다. 필자를 대환영하며 아예 회장이라는 직분까지 앉혔다. 군청이나 면사무소의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곳 주민들과 융화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꿈에 그리던 통기타를 군 입대로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루고 싶었다. 초보자를 위한 교습서로 2개월간 연습을 하였다. 손가락 끝에 물집이 몇 차례 생길 정도로 기초를 닦고 ... (본문 내용)     © 남정현 기자

 

기타 동아리 회원들을 1년에 두 차례 집으로 초대하여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가족 및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열 때면 꼭 몇 곡을 연주해 주기도 한다.

 

셋째는 농장의 사업계획서 작성하기이다.

 

농장을 준비하면서 다른 농업인들과 동일한 고추, 오이, 감자와 같은 관행 농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1막 인생에서도 남을 따라가는 삶을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어찌 2막 인생에서 오랫동안 관행농업을 지켜온 농업인들을 따라서 하겠다는 생각을 하리!

 

농장의 위치가 해발 950미터에 위치하여 백두대간을 조망하는 경관을 지닌 곳이어서 2막 인생의 개성 넘치는 농장을 위한 독특한 사업계획서를 꾸몄다.

 

20여 년간 관행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기에 사업적 이익을 넘는 감성어린 경관농원을 꾸미는 것을 꿈꾸었다. 경관농원이 유명세를 갖게 되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지역주민들은 고랭지 농산물을 신선하고 저렴하게 구입을 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유통비용을 절감하여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농장이 위치한 마을이 산림휴양치유마을로 지정되어 금년부터 사업이 시작되는데 농장의 사업계획과 상생할 수 있도록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 지난해에는 농장이 위치한 마을이 ‘산림휴양치유마을’로 지정되어 금년부터 사업이 시작되는데 농장의 사업계획과 상생할 수 있도록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본문 내용)     © 남정현 기자

 

넷째는 농업에 대한 공부이다.

 

농업 교육은 중학교 시절에 실과 시간에 일부 받은 기억만 있을 뿐 생소한 분야이었다. 20여 년간 주말에 지역 주민에게 귀동냥하며 들어왔기에 농업이 얼마나 힘든 지도 안다. 유통은 어찌되고, 마진은 어찌되고, 어찌 손해를 보고 살고 있다는 마을 사람들의 푸념으로 대부분의 실정을 알고 있는 터였다.

 

처음부터 농업 수익에 의지하며 2막 인생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대 전제 조건에서 시작을 하지만 농작물의 재배 및 가공에 대한 공부는 절실하였다.

 

홍천군청에서 진행하는 농업인대학에 입학하여 농업에 대한 기초와 가공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했다. 특히 주 농작물로 선정한 토종 돌배와 십전대보탕 약용식물의 발효 가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절실하였다.

 

강의와 전문 서적으로 공부한 덕분으로 돌배를 이용하여 발효액, 식초, 탁주, 증류소주, 스무디, 건돌배차 등을 논문 준비하듯이 여러 시험조건으로 개발하여 오고 있고 향후 대량 수확 시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다섯째는 희귀 야생화 및 약용식물의 보전과 증식에 대한 연구이다.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자연 환경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희귀한 야생화 및 약용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을 느끼며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지역주민들과 친화하는 과정 속에서 희귀 야생화와 약용식물의 아름다음과 약용효과를 직접 확인하였다. 멸종위기 식물 가운데에서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식물은 이미 대량 증식에 성공을 하고 있다. 하지만, 1,000미터 이상에 서식하는 고산 희귀식물은 거의 대부분 실패를 하였다고 한다.

 

약용식물 교수들과 전문가들을 농장으로 초청하여 필자의 농원이 국내에 보기 드문 고랭지 희귀 야생화 및 약용식물재배의 최적지라는 판단을 받아서 주요 종자의 보전과 증식을 진행 중에 있다.

 

이곳은 자주색 구름이 머무는 자운리다. 농장 이름을 자운마루라 명명하고 매일 매일을 가슴이 설레며 2막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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