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의 참cafe] 콜레트(Colette), 키이라 나이틀리의 완벽한 연기에 빠지다

영화 '콜레트(Colette)',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콜레트), 도미닉 웨스트(윌리)

김세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4/12 [17:19]

[김세정의 참cafe] 콜레트(Colette), 키이라 나이틀리의 완벽한 연기에 빠지다

영화 '콜레트(Colette)',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콜레트), 도미닉 웨스트(윌리)

김세정 기자 | 입력 : 2019/04/12 [17:19]

▲ 콜레트(Colette),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콜레트), 도미닉 웨스트(윌리)     © 김세정 기자

 

 

콜레트(Colette), 키이라 나이틀리의 완벽한 연기에 빠지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프랑스 생 소뵈르의 작은 마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사랑스런 레이스 장식이 있는 롱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양 갈래로 길게 땋은 소녀가 화면을 채운다. 꾸미지 않은 얼굴이 시골의 자연 배경과 잘 어울린다.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오만과 편견>,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비긴 어게인>, <이미테이션 게임> 등의 작품에서 그녀의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그녀는 영화 ‘콜레트’ 역을 맡아, 사회적 관습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 작품은 19세기말의 문화를 그리고 있다. 살롱문화와 카페 그리고 극장은 사교계의 중심이 되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 냈다. 사업 구상도 이곳에서 불쑥 일어나기도 했으며 사랑도 피어났다. 이 영화는 여성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이다. 여성작가가 전무했던 시대에 ‘콜레트’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한, 현대적 감성을 지닌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이다.

 

작품 속 ‘콜레트’는 평범한 시골 처녀였으나,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펴낸 유명한 작가 ‘윌리’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삶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파리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접하면서 아름다운 여성성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기를 좋아하며 양성성에도 끌리게 된다.

 

한편, 그녀는 남편 윌리의 글을 편집하는 일을 도우면서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다. 그녀의 창의력과 풍부한 표현들에 공감하며 남편은 그녀에게 직접 소설을 써 보라고 권유한다. 윌리는 “당신 글에는 형용사가 너무 많아”라며 지적을 했지만, 자금난에 시달린 윌리는 그녀의 초고를 함께 수정해서 첫 소설을 출간하게 된다.

 

발표된 소설은 ‘콜레트’ 자신의 학창시절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로 여성의 시각에서 느끼는 감성을 담아 펴냈다. 평범한 시골의 생활을 그려내며, 자연을 사랑했던 그녀의 섬세함과 관찰력을 고스란히 책 속에 표현했는데, 그것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게 돼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됐다.

 

소설의 주인공 ‘클로딘’은 시대의 브랜드가 되어 여성들이 사용하는 비누, 화장품, 향수, 손부채 등에서부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소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클로딘’ 브랜드로 출시됐으며, 소녀들은 자신이 소설의 ‘클로딘’이라며 외치고 다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클로딘> 시리즈가 이어서 출간되면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콜레트는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전개된다. 실제로 코르셋을 과감히 벗고 현대적인 무채색의 투피스를 입었으며, 파격적으로 바지 정장을 입었다. 모자와 다양한 의상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를 전달해 줬다. 헤어스타일은 짧은 단발머리 모양의 보브컷으로 바꿔 많은 여성들에게 신드롬을 일으키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콜레트는 열정적인 댄서가 되어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당시에는 오페라와 클래식이 극장을 채웠지만, 그녀는 대사가 없는 ‘팬터마임(pantomime)’을 열연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는 끼 넘치는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 윌리의 전략으로 그녀의 소설이 계속 ‘윌리’의 이름으로 출간되면서 이들 부부의 다툼은 자주 일어났다. 콜레트는 “날 일반적인 아내 취급하지 말고 동등하게 대해 줘요” 라며 자신의 지위를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콜레트가 시골에 있는 저택으로 떠나게 되고 윌리는 “당신은 나랑 있을 때 가장 빛나, 당신은 아직도 교장선생님이 필요해”라며 그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해 보지만 그녀에게 거절당한다. 사실 윌리는 그녀의 다음 소설을 빨리 완성시키기 위해 하루 4시간씩 감금시킨 채 글을 쓰게 했다.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사회적으로 당연히 제한적이고 억압받는 삶을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세상 밖으로 표현하는 여성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시켜 놨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시골 풍경, 파리의 살롱과 카페, 물랑루즈까지 감상하고 나니 나른한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듯하다.

 

▲ 영화 '콜레트(Colette)',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콜레트), 도미닉 웨스트(윌리)     © 김세정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참cafe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