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읽어주는 남자, 김천봉의 슬픈 마음밭에 꽃詩(English Poems)를9] 가이어(The Gyres)

가이어(The Gyres) by W. B. 예이츠 / 김천봉 옮김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6/01 [11:10]

[영시 읽어주는 남자, 김천봉의 슬픈 마음밭에 꽃詩(English Poems)를9] 가이어(The Gyres)

가이어(The Gyres) by W. B. 예이츠 / 김천봉 옮김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6/01 [11:10]

 

가이어 

 

가이어! 가이어! 늙은 바위 얼굴아, 앞을 보라.

너무 오랜 생각의 산물은 더는 생각이 아니다,

()는 미에 죽고, 가치는 가치에 죽고,

예전의 용모(容貌)도 다 지워져버린다.

불합리한 피의 물결이 대지를 더럽히고 있다.

엠페도클레스가 만사를 뿔뿔이 던져버렸고,

헥토르도 죽었지만 트로이에 한 불빛이 있어,

구경하는 우린 그저 비극적 황홀감에 웃을 뿐.

 

저린 악몽이 걸터앉아 짓누르고, 피와 진창이

과민한 몸을 더럽힌들 무슨 상관이랴?

무슨 상관이랴? 한숨 쉬지 마라, 눈물 흘리지 마라,

한층 위대하고, 한결 우아한 시간은 가버렸다.

옛 무덤들 안에 그려진 형상들이나 화장품 상자들을

동경했던 나지만, 다시는 안 그러리라.

무슨 상관이랴? 동굴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

그 소리가 아는 말은 오직 한마디, “기뻐하라!”

 

품행소행이 조악해지면, 영혼도 조악해지기 마련이다,

무슨 상관이랴? 바위얼굴이 귀하게 품는 이들,

()을 사랑하고 여자를 사랑하는 이들이,

어느 망가진 무덤의 대리석상에서

아니면 족제비와 올빼미 사이의 어둠 속에서,

아니면 어느 짙고, 어두운 공()에서

명장, 귀족이자 성자(聖者)를 발굴해내면,

만물이 다시 저 낡고 낡은 가이어 타고 계속 흐르리니.

 

▲ Felix Vallotton, The White Beach, 1913. Oil on canvas 67.95 x 53.98cm Private collection. 

 

THE GYRES

 

 

 

THE GYRES! the gyres! Old Rocky Face, look forth;

 

Things thought too long can be no longer thought,

 

For beauty dies of beauty, worth of worth,

 

And ancient lineaments are blotted out.

 

Irrational streams of blood are staining earth;

 

Empedocles has thrown all things about;

 

Hector is dead and there's a light in Troy;

 

We that look on but laugh in tragic joy.

 

 

 

What matter though numb nightmare ride on top,

 

And blood and mire the sensitive body stain?

 

What matter? Heave no sigh, let no tear drop,

 

A-greater, a more gracious time has gone;

 

For painted forms or boxes of make-up

 

In ancient tombs I sighed, but not again;

 

What matter? Out of cavern comes a voice,

 

And all it knows is that one word 'Rejoice!'

 

 

 

Conduct and work grow coarse, and coarse the soul,

 

What matter? Those that Rocky Face holds dear,

▲ '비극적 황홀: W. B. 예이츠 시선 III'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저, 김천봉 역, 글과글사이     ©남정현 기자

Lovers of horses and of women, shall,

 

From marble of a broken sepulchre,

 

Or dark betwixt the polecat and the owl,

 

Or any rich, dark nothing disinter

 

The workman, noble and saint, and all things run

 

On that unfashionable gyre again.

 

 

 

 비극적 황홀: W. B. 예이츠 시선 III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저 | 김천봉 역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