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채석장’ 국내 최초로 문화재 지정

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다

전성숙 기자 | 기사입력 2019/07/24 [10:17]

서울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채석장’ 국내 최초로 문화재 지정

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다

전성숙 기자 | 입력 : 2019/07/24 [10:17]

 

 

▲ 송계별업의 중심장소인 구천폭포를 찍은 모습이다. 송계별업이 있던 구천계곡일대는 조선 왕릉 석재 채취 장소가 되었다.     ©전성숙 기자

 

[참교육신문 전성숙 기] 서울시(시장 박원순)은 석재를 채취했던 채석장이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에서 확인돼 국내 최초로 문화재 사릉 석물 채석장’, 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다고 23() 밝혔다.

 

사릉 석물 채석장은 그동안 정확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던 조선 왕릉 채석장의 소재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본래 경기도 남양주시 전건읍 사릉리 소재의 사릉은 단종 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1440~1521)의 묘였으나, 숙종 241698년 단종이 복위되자 묘에서 릉으로 격상되면서 격식에 맞는 각종 석물을 갖춘 왕릉으로 조성됐다. 이때 현재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석재를 채취하고 그 사실을 계곡 바위에 새겨 남긴 것이다.

 

구천폭포 인근 바위에는 기묘년(1699) 정월(1)’ 사릉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면서 그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록은 사릉을 조성하는 과정을 기술한 사릉봉릉도감의궤(思陵封陵都監儀軌)와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실 또한 문화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한국산서회(회장 조장빈)는 오랜기간 북한산 일대를 답사한 끝에 구천계곡 상류 바위에 사릉의 석물을 채취한 사실을 새겨넣은 바위글씨(사릉부석감역필기)를 발견하고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서 조선왕릉의 채석장이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능선을 따라 동서로 흐르는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는 조선 왕실의 채석장으로서 일반 백성의 접근과 석물 채취를 금하는 표식으로 금표(禁標)’부석금표(浮石禁標)’가 새겨진 바위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하류 남북측에 세워져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뿐만 아니라 구천계곡 일대는 인조(仁祖)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이름지은 송계별업(松溪別業)’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기록에 따르면 송계별업에는 보허각(步虛閣), 영휴당(永休堂), 비홍교(飛虹橋) 등의 건축물이 계곡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구천은폭(九天銀瀑)’, ‘송계별업(松溪別業)’ 등의 바위 글씨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인평대군은 총 네 차례에 걸쳐 사은사로 청나라에 다녀오는 등 병자호란 이후 왕실의 안정에 크게 이바지해 인조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인평대군 사후, 그의 후손들이 1680년 역모 사건에 휘말려 축출돼 송계별업의 관리가 소홀해지고, 구천계곡이 왕릉의 채석장으로 정해지면서 별장과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이 급속히 파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서울시에서는 사릉 석물 채석장과 송계별업 터의 역사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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