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야기] 유영미 선생님의 '교사지만, 직장인입니다' 출간요즘 교사, 나만의 교직관을 치열하게 찾고 있는 중입니다.
교사지만 직장인입니다
요즘 교사들은 스스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다. 엄밀히 말하면 교사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교사이지만, 직장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내색한다. 교사가 직장인이 되겠다고 하는 것을 ‘이제부터 교육활동에 열심을 내지 않겠다는 날카로운 선언’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언제나 조금 더 이해해주고, 조금 더 봉사해주는 ‘교사’에 머물러 주길 바란다.
직장인임을 선포한 교사의 선언은 ‘조용한 퇴사’ 같이 삐딱한 것일 수도 있고, ‘인간 삶의 고찰’ 같은 숭고한 것일 수도 있다. 요즘 교사들은 때로는 삐딱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교실을 지키고 있다. ‘학교 밖 사람들’이 쥐어 주는 손때 묻은 교직관이 아니라 내가 만든, 나만의 교직관을 찾기 위해 매일 치열하다.
이 책은 그렇게 살아가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속에는 교사들의 일상, 수업 이야기, 공문 이야기, 출근을 견뎌내는 삶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막처럼 황량한 현실 속에서 긍정을 찾아가는 교사들의 목마름이 잘 녹아있다. 교사의 목마름은 그렇게 성실하게 쌓여, 따뜻한 시선이 되었다. 그리고 책에는 이렇게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우리는 그 무모한 일에 불평 없이 뛰어든다. 매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 작업 앞에 무식하리만큼 진심을 담는다. (1부 선생님의 일상 P47)
과연 이 아이들이 2022년 지구에 존재하는 열한 살 아이들이 맞는가 싶었다. 나의 미소와 눈물에 그저 하루가 행복한 저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 끝을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저 경이롭고 사랑스럽다. (2부 수업과 공문사이 P109)
여러 가지 현실로 비추어 볼 때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미니 트럭에 실려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지만 미니 트럭 속에 얼마나 반짝이는 것들이 들어 있는지, 누군가는 궁금해 하고 누군가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3부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교사들 P123)
사실, 교직은 언제나 깔아주는 직업이다. 그러나 교직에 들어서서 바로 ‘깔아줄 결심’을 가질 수 있는 교사는 많지 않다. 어떤 날은 자의로 깔아주고, 어떤 날은 타의로 깔아주게 된다. 언제나 보람찬 하루하루는 아니다. 분명 힘들고 외롭고 어려운 시간이 있다. 그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기꺼이 ‘깔아줄 결심’이 생기는 날이 온다. (4부 오늘도 힘껏 출근하기로 했다. P194)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SNS 공유를 통해 많은 교사들로 부터 공감을 얻었다. 매일 정신없지만 때로는 느슨한 관계로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글로서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주고 공감해주며 다시 글을 쓸 힘과 행복하게 출근하는 힘을 얻고 있다.
저자 : 유영미
유영미 선생님은 19년차 초등교사다. 현재는 경기 안산시 안산석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말랑말랑한 마음을 발견하고 꺼내는 일에 힘을 쏟는 교사입니다. 금요일 하교할 때 “내일도 학교 올래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인사말을 가장 좋아한다. 초임교사부터 19년 동안 ‘교육과정 문해력’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영미 선생님의 책은 소통하고 성장하는 교사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lovelyu219@naver.com) <저작권자 ⓒ 참교육신문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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