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의 참cafe] 그녀의 선택 ...

여백이 있는 공간을 사랑한 그녀의 선택 ..

김세정 기자 | 기사입력 2017/12/15 [13:55]

[김세정의 참cafe] 그녀의 선택 ...

여백이 있는 공간을 사랑한 그녀의 선택 ..

김세정 기자 | 입력 : 2017/12/15 [13:55]

 

▲ 여백이 있는 공간을 사랑한 그녀의 선택 ...    © 김세정 기자


 

                 그녀의 선택 ....

 

 

후배는 파주의 고즈넉한 마을에 허름한 전원주택을 구입해

신접살림을 차렸다. 마당에 팬스를 쳐 놓고 웰시 코기(Welsh Corgi)

세 마리와 함께 핑크빛 신혼살림을 물들이며 살고 있었다.

 

그녀의 집을 찾아 가면서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학교를 보낼까?

시장 가려면 꽤 멀겠구나 하면서 왜 이런 한적한 곳에 젊은부부가

집을 사서 비싼 리모델링 비용을 들였는지 아직도 그녀의 마음을 다 읽지 못했다.

 

그녀는 훗날 아이들의 학군을 미리 걱정하지 않았으며

역세권의 프리미엄 아파트 시세를 넘보지 않았다.

 

산자락 밑이라 공기는 숨 쉴때마다 맑고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나무를 앞에 세우고 듬성듬성 지어진 시골집 중 하나가 그녀의 집이었다. 바람이 춥다며 후배는 서둘러 안으로 안내했다. 우리 일행은 집 안에 들어서자 편안하고 세련된 카페형 실내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거실 천정과 식탁위에 매달린 사각 나무등은 고풍스럽고 따뜻한 서정미로 안정감을 주었다.

 

웹디자이너였던 그녀가 디자인하고 솜씨 좋은 남편이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고, 조립해서 집안을 둘이서 꾸몄다고 했다.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여백이 있는 공간을 사랑했다.

자연과의 묵계를 지키며 바람이 오는소리, 지나가는 소리를 소중히 생각했다.

 

살림에 서투른 후배가 3시간동안 준비해서 겨우 만들었다던 닭볶음탕을 먹으며 그녀의 여행같은 일상을 엿들었다. 가끔 햇살이 가득한 거실의 폴딩도어(folding door) 안에서 강아지들과 비비며 스르르 잠들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물론 강아지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라고도 했다. 평범한 일상이 철학적으로 들렸다.

 

나는 그녀가 스텐 국자로 떠서 비닐봉투에 담아준 로스팅된 커피콩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 올라 탔다. 속절없이 설레어 봤다.

 

 

▲ 웰시 코기(감자, 호두, 구마)     ©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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