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야기] 목판화로 표현해 온 원홍의 작품집 ‘문명의 전환’

남윤혜 기자 | 기사입력 2019/06/04 [15:53]

[북이야기] 목판화로 표현해 온 원홍의 작품집 ‘문명의 전환’

남윤혜 기자 | 입력 : 2019/06/04 [15:53]

 

▲ 한국의 역사를 하나의 문명으로 보고 그에 대한 고찰을 목판화로 표현해 온 원홍의 작품집 ‘문명의 전환’이 있다.     © 남윤혜 기자


[참교육신문 남윤혜 기자] 한국의 역사를 하나의 문명으로 보고 그에 대한 고찰을 목판화로 표현해 온 원홍의 작품집 문명의 전환이 있다.

 

이번 작품은 한국의 성장 정체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이것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위기인가?’하는 작가의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돌파구가 될 만한 실마리를 찾는다.

 

감모여재(感慕如在)’에는 조상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나 사당을 지을 형편이 되지 않아 막막해하던 옛 조상들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문자도(文字圖)’는 백성들에게 쉬운 말글을 선물하고자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신이 표현됐다. ‘누구 없소에는 묵묵히 기도를 들어주는 사물로 기능했던 장승이 새겨져 있다. 그는 한국 문화의 뿌리를 이루는 이러한 요소에 주목하며 한국 문명에 숨겨진 희망을 발견한다.

 

작가는 각 작품 속 세부 요소를 확대하여 그 구상 의도를 밝혔다.

 

예를 들어 2018년 작 문명(文明)의 전환(轉換) 2’에는 폭풍 구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서양식 건축물, 650분과 같은 디테일이 숨어 있다.

 

작가는 밀려오는 서양 문명의 물결을 폭풍 구름으로 표현했고 서양 정신문명의 뿌리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치했다. 경복궁과 남대문 주위에 언뜻언뜻 보이는 서양식 건축물로 조선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서양 문물을 표현했으며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변신의 순간을 650분이라는 디테일로 새겨 넣었다. 역사의 격변기였던 구한말의 모습을 하나의 작품에 응집한 것이다.

 

그는 일반적 판화와는 구별되는 작업 방식을 취한다. 목판에 직접 채색을 하는 식으로 작업한 그의 판화는 그 자체가 작품이 되며 이는 목판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 내는 방식의 일반 판화와는 구별된다. 이를 성태진 기법이라고 칭하는 작가는 태권브이로 알려진 성태진 작가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이 방식으로 작업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은 문명 전환기라고 하는 이 시대,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이 작품집을 평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북이야기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