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의 벌거벗은 교육6] 훨훨 날아가세요!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6/14 [17:49]

[심규진의 벌거벗은 교육6] 훨훨 날아가세요!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6/14 [17:49]

                                                            훨훨 날아가세요!

 

▲ 그 길목에 누군가는 울었으며 누군가는 웃었고 또 누군가는 냉담하기도 했다. 누구를 탓하랴. 회사는 열심히 전진했을 것이고 근로자는 땀 흘리며 쫓아갔겠지. 이 세상에서 일로 만난 죄 밖에 없을 터. (칼럼 내용)     © 남정현 기자

 

"다른 곳으로 가시나요?"

"우선은 좀 쉬고 싶어서요. 여행도 좀 다니고 싶고요."

"너무 아쉽네요. 함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고 있었는데...."

"저도 아쉽네요. 사직서, 보안각서, 인수인계서 모두 작성되면 말씀드릴게요."

", 그리고 마지막 출근 날 사원증도 반납해주셔야...."

 

과거 인사담당자 시절,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지만 이별은 항상 익숙하지 않았다. 오히려 떠나는 자는 마음이 가뿐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두려움보다 아침에 자유롭게 눈 뜰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항상 떠나는 자를 축복해주려고 애썼다. 미소를 머금고 친절한 안내를 하고, 마지막 가는 길에 커피라도 사뿐히 즈려 밟을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탰다.

 

그 길목에 누군가는 울었으며 누군가는 웃었고 또 누군가는 냉담하기도 했다. 누구를 탓하랴. 회사는 열심히 전진했을 것이고 근로자는 땀 흘리며 쫓아갔겠지. 이 세상에서 일로 만난 죄 밖에 없을 터. 사원증을 넘겨받고 한참 동안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첫 출근 날, 사원증 촬영을 했던 생기발랄한 모습이 여전히 그 안에 숨 쉬고 있었다.

 

부디, 어딜 가나 항상 이 모습 잊지 말길. 그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심규진 작가

 

퇴근 후 글을 씁니다.

여전히 대학을 맴돌며 공부하며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어른 동화>,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내일>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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