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 경희대 김지현 학생,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한국딥러닝(주)’ 창업

'물류 OCR 시스템’ 개발해 우체국과 계약, 창업 한 달 만에 매출 3천만 원 달성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10:49]

[좋은만남] 경희대 김지현 학생,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한국딥러닝(주)’ 창업

'물류 OCR 시스템’ 개발해 우체국과 계약, 창업 한 달 만에 매출 3천만 원 달성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7/26 [10:49]

 

▲ 경희대 도예학과 김지현 학생이 2018년 11월 창업진흥원과 기술보증기금에서 8천만 원을 지원받아 2019년 5월 ‘한국딥러닝(주)’을 설립했다.     © 남정현 기자


[참교육신문 남정현 기자] 경희대 김지현(도예학과 17학번) 학생이 지난해 11월 창업진흥원과 기술보증기금에서 8천만 원을 지원받아 20195한국딥러닝()’을 설립했다.

 

한국딥러닝()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에 맞춤형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물류 OCR(Optical Character Reader, 광학 문자판독장치) 시스템으로 기업 설립 한 달 만에 우체국과 계약을 맺어 3천만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런 그에게 따라붙는 몇 가지 수식어는 ‘23’, ‘여성’, ‘비전공자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23, 여성, 비전공자라는 수식어는 최악의 조건이다. 의심의 눈초리 앞에 김지현 학생은 경험이 없었기에 여러 성공담, 실패담을 수용할 수 있었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Q. ‘한국딥러닝()’은 어떤 기업인가?

한국딥러닝()’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에 인공지능 패턴인식 딥 러닝(Deep Learning)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딥 러닝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시각적 이미지 분석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딥러닝 알고리즘 합성곱 신경망(Convolution Neural Network)’을 이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다.

 

대표 아이템은 물류 OCR 시스템이다. 현재는 우편물 바코드로 주소별 분류가 이뤄진다. 바코드만 인식할 경우 오인식률이 2%에 달한다. 2%면 적은 수치 같지만, 물류센터나 우편집중국은 취급하는 물류의 양이 워낙 많다 보니 2%라 해도 2~40만 건의 미 분류 우편물이 생긴다.

 

해결방안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해 바코드와 운송장 주소를 이중으로 인식하는 물류 스캔 솔루션을 개발했다. 2번 인식하는 시스템을 통해 인식률을 99.8~99.9%로 높였다. 현재 우체국 물류센터에 납품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후 이상이 없으면 전국의 우체국 물류센터와 우편집중국, 민간 택배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Q. 물류 OCR 시스템 외에 개발 중인 것은?

 

문자인식 외에도 영상 분석, 이미지 처리 분야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매점에 방문한 소비자의 통행량이나, 선호 물품, 어떤 물품 앞에서 고민했는지 등을 영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해당 소매점에 맞는 경영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또한 얼굴인식을 통한 출입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신분증을 찍지 않고도 회사에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Q. 도예학과 학생이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든 것이 새롭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부모님께서 개발자, 사업가이시다 보니 어려서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창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안재현 지식창업교육센터 교수님의 창업과 도전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다. 전공을 살려 과제로 물을 먹는 흙인 규조토를 활용한 우산 걸이를 만들었다. 이 아이템으로 경희대 창의적 아이디어 및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으로 경희대학교 ‘KHU Valley Program(KVP)’에 참여해 사업에 대한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대상을 받아 한 달 동안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Hardware Accelerator) ‘N15’의 베트남지사 인턴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경기중소벤처기업청 경기청년창업드림캠프대상, ‘단국대학교 창업아이디어 미니톤대상, ‘단국대학교 벤처창업리그우수상, ‘경기중소벤처기업청 시제품제작챌린지장려상 등을 잇달아 받으며 창업에 대한 틀을 세워나갔고, 자본금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사이에 대기업에서 똑같은 제품을 출시했다. 그때 알게 됐다. 자본과 생산기반이 없는 제조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카피하면 끝장이구나. 그래서 초반 위험부담이 적고, 자본이 적게 투입되면서도 독자적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전향했다. 도예학과이지만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Q. 전공 분야가 아니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나?

 

다행히 부모님께서 개발자이시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그래도 비전공자가 소프트웨어, 그것도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책과 논문,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가며 공부했고, 현업 딥러닝 개발자분들께 과외를 받으며 실전 개발 감각을 길렀다.

 

경희대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KVP 대상 특전으로 간 베트남에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썼는데, 그곳에서 친해진 개발자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 글로벌 앞으로프로그램을 통해 로봇 모듈 플랫폼 개발회사 럭스로보와 함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도 참가했다. CES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이 기회를 통해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한테 기업 운영 노하우와 성장 전략을 배웠고, 알리바바(Alibaba)와 테슬라(Tesla) 등 미국과 중국, 인도의 대기업 엔지니어들과도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아직 학생이라서 호의를 갖고 선뜻 알려주는 분이 많다는 것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LINC+ 사업단뿐만 아니라 산학협력단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산학협력단에서 나에게 맞는 포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천해주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하며 해결방안을 찾았다. 학생들이 미래인재센터나 LINC+ 사업단은 잘 알아도 산학협력단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도움이 필요할 때 산학협력단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지현 학생은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 글로벌 앞으로프로그램을 통해 럭스로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알리바바, 테슬라 등 미국과 중국, 인도의 대기업 엔지니어들과 인연을 맺어 창업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Q. 향후 계획은?

 

▲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 글로벌 앞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럭스로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에 참가했다. 김지현 학생은 “그곳에서 알리바바, 테슬라 등 미국과 중국, 인도의 대기업 엔지니어들과 인연을 맺어 창업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 남정현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석·박사급 인력을 채용하고, 1억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10억 내외의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하고, 자체적으로 얼굴인식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데이터로 움직인다. 인공지능 솔루션을 진행할수록 정부나 기업의 어젠다와 관련된, 선별된 데이터가 쌓인다. 선별된 데이터끼리 융합돼 또 다른 데이터가 생산되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업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투자자이자 경영자인 레이 달리오가 쓴 원칙이라는 책이 있다. 책에서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하라고 말한다. 나는 매일 아침 노트북을 켜면서 나는 항상 부족한 사람이다’, ‘나는 가장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사각지대를 다른 각도에서 나보다 잘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대의견,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을 때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반대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의견충돌을 두려워하지 말고, 의견충돌의 이유와 반대의견의 근거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의견을 많이 말하기보다,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CEO가 되고 싶다. 누구나 언제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옳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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