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의 벌거벗은 교육10] 내 사랑스러운 호랑이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5 [16:49]

[심규진의 벌거벗은 교육10] 내 사랑스러운 호랑이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12/15 [16:49]

 

내 사랑스러운 호랑이

 

▲ 아들이 세상에 나와서 온종일 만나는 사람, 엄마 그리고 아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곧 그의 세계가 되겠지. 자, 그럼 이제 호랑이 말고, 코끼리가 되어볼까. 거북이가 되어볼까.   (이미지 출처=디자이너 추지연)


아들이 어느 날부터 호랑이를 흉내 낸다. 갑자기 옆으로 다가와 '어흥'. 갑자기 밑에서 나타나 '어흥'.

 

화들짝 놀라는 시늉을 해주면 아들은 신이 나서 '어흥'을 연발한다. 동물을 모방할 줄 알고 아빠의 반응을 즐길 아는 생후 26개월 아들.

 

이 사랑스러운 아기 호랑이를 바라보며 나도 덩달아 '어흥'하며 아들을 쫓아갔다. 저 멀리 재빠르게 뛰어가는 아들.

 

아들이 세상에 나와서 온종일 만나는 사람, 엄마 그리고 아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곧 그의 세계가 되겠지.

 

, 그럼 이제 호랑이 말고,

코끼리가 되어볼까.

거북이가 되어볼까.

기린이 되어볼까.

소나무가 되어볼까.

비행기가 되어볼까.

볼까. 볼까. 볼까...

 

나는 그렇게 아들을 위해 변신 로봇이 되었다.

 

 

심규진 작가

 

퇴근 후 글을 씁니다.

여전히 대학을 맴돌며 공부하며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어른 동화>,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내일>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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